이용훈 대법원장 등 각계 인사 방문도 줄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일째인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평일인데도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소는 25일 자정까지 총 47만 명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공식 집계했지만 새벽 2시까지 조문객의 행렬은 이어졌다.

26일에도 오전 7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해 이미 오후 3시 현재 1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조문행렬의 길이는 오후 들면서 더욱 늘어나 빈소에서 4줄로 400m 이상 늘어섰다.

한 번에 20명 안팎이 조문하고 있는데도 영정 앞에 다가서는데만 4시간 가량 걸리고 있다.

관광안내소는 4일째 조문객 집계가 나오면 60만 명을 훨씬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마을입구에서부터 외부차량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조문객은 3~4㎞를 걸어 마을에 도착한 뒤에도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만 불평없이 평온한 분위기 속에 조문을 마쳤다.

전국에서 몰려든 일반 조문객은 물론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노동자들과 초등학생들도 긴 줄을 마다치 않고 차례를 기다렸다.

분향소를 찾은 백낙청 '창작과 비평'사 편집인은 "최선을 다한 당신의 삶이었기에 우리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좋은 곳에 가시길 빈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정치인들의 조문행렬도 계속됐다.

오후 1시께 김진표, 박병석, 박영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명이 단체로 조문을 했다.

또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오후 3시30분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공식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전 감사원장은 "고인은 사법제도 개혁과 민주주의·인권의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했고, 남북관계와 소외계층에 관한 고인의 정책도 오랜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평가하고 애도했다.

이용훈 대법원장도 오후 4시께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행렬이 이어지면서 경남도청과 김해시청이 지원하는 각종 물품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5일 빵과 우유 3천개를 봉하마을에 보낸데 이어 26일에는 빵과 우유 각 5만개를 추가로 보냈다.

봉하마을에서 5만명분의 식사를 준비하지만 이것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현지 지원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문객 수송을 위한 차량도 24일 18대에서 26일에는 모두 33대로 늘렸다.

(김해연합뉴스) 정학구.박창수.민영규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