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과 관련,봉하마을을 방문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오는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이 대통령의 조문은 전적으로 장의위원회와 유족 측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며 "장의위 측에서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 조문에 (안전상) 문제가 있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그쪽(장의위) 결정을 굳이 거스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장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명숙 공동위원장과 논의해 "영결식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까지 가는 것보다 영결식에 참석해 조문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봉하마을에 마련됐고 영결식도 김해 진영에서 열기로 해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영결식장이 경복궁으로 바뀌는 등 상황 변동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국가안보상 촌각을 다투는 중대 국면에 봉착했다는 점도 빈소를 직접 찾지 않고 영결식에 참석키로 한 이유로 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