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으로 치러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최근 활기를 띠었던 아파트 분양 시장도 일시적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미하긴 하지만 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을 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불안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아파트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새 견본 주택에 다녀간 고객수가 현격하게 줄었고,계약률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으로 지난 주말까지 미분양 아파트 완전 소진을 기대했던 용인 신봉 미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용인 동부센트레빌 관계자는 "일부 남아 있었던 158㎡(48평)를 지난 주말까지 다 판다는 계획이었지만 가계약에서 정계약으로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며 "탄력을 받았을 때 치고 나가야 되는데 다시 홍보를 하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의 경우도 10건의 정계약만 진행됐다. 15~16개의 정계약이 이뤄졌던 이전 주말과 비교할 때 현격히 줄어든 수치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송도,청라 견본주택 역시 한산한 모습이다. 청라지구의 한 미분양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 23일 방문 고객이 며칠 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청라지구 견본주택 개관을 미룬 SK건설,반도건설 등 4개 업체들은 분양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일정으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전의 분양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9일 영결식이 물리적 충돌 없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북핵 변수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