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 실험은 '자충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한반도 정세보고서'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나 무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미 행정부가 북미 양자 대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북한이 2차 핵 실험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에 나서기 어려운 형국을 만들어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북한의 강경책은 후계 문제를 두고 핵 국가를 지향하는 군부의 지지를 받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미 행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전환과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였음을 확인시키려는 심산"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 압박 조치 강화 가능성이나 북-미, 북-일, 북-중 관계도 대결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분기 북미 관계 예측 지수는 39.7p로 북한의 1차 핵 실험과 북한의 불법자금세탁 개입 혐의가 드러난 BDA(방코델타아시아)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이었던 2006년 하반기 이래 가장 낮다고 밝혔다.

남북 간 교착 상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결국 남한에 손을 내밀 것이라는 국내 시각과 달리 북한이 한국에 구애의 손길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북한은 오히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한편, 중국은 이른바 '화평굴기'를 위해 북한을 '관리'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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