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82) 연세대 명예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5일 "비극적 책임은 노 씨에게 있다"고 해 논란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법부는 노 씨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하는데 이 나라는 법은 없고 감정과 동정만 있다"며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 비극적 책임은 노 씨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모든 언론매체들이 왜 이렇게 야단법석이냐"고 지적하며 "고종황제나 박정희 전 대통령 때도 이렇게까지 슬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길 교수는 앞서 지난달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다"고 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에 김 교수는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해 홈페이지가 한참 다운됐었다고 들었다"며 "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외출하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위기에 처해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