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인간 노무현'을 기억하는 정치인들은 여야 없이 깊은 슬픔을 표시했다. 다음은 정치인들이 최근 분향소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밝힌 애도의 발언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그분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한 많은 세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나라의 민주주의 현주소,나라의 정치 개혁의 현주소를 죽음으로 쓰고 가셨다. 그래도,노무현 대통령은 살아 계셔야 했다. "(24일 홈페이지에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그는 진정성을 가지고 일생을 걸고 싸우고자 했던 비운의 '전사'였다. 우리 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지병이었던 '지역주의'와 장렬하게 싸웠던 전사였다. 그는 젊은이들,억울한 것이 많았던 이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많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24일 홈페이지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스무 길 아래 바위덩이 온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팬클럽 사이트인 '시민광장'에서)

△추미애 민주당 의원= "희노애락이 없는 것으로 편히 가시길 빌었다. 먼 곳에서 등대지기처럼 공명 정대한 역할 했으면 좋겠다. "(24일 김해 빈소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너무 충격적이고 비통한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5일 서울 역사박물관 분향소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어제 집에 가 사법연수원 시절의 사진을 뒤지다보니 1976년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더라. 비록 정치권에 입문하면서부턴 길이 달라졌지만 동고동락했던 친구였기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2002년 초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나라 정치에서 노무현 의원이 추구하는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당시 노무현 의원께서 고맙다고 연락을 해왔다. 새로운 정치를 추구했던 노 전 대통령의 순수한 열정과 취지가 우리 사회의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갑원 민주당 의원= "(입관식 때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우셨다. 담담하게 다물고 있는 그 입은 정말 그냥 모든 것을 다 안고 계실 만큼 굳게 다물면서도 또 한편으로 자유로워 보였다. 그래서 더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리=김유미/민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