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주변에서 전날에 이어 비상근무를 계속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강희락 경찰청장은 "진압복 차림으로 배치돼 있는 전·의경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재배치하고 대신 평상 근무복을 입은 전·의경이 검은 리본을 착용한 채 경비 근무를 설 것"을 지시했다.

강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장급 긴급회의를 다시 소집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수사 상황과 경비 대책 등을 보고 받고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는 현장에 배치됐던 진압복 차림의 전·의경이 일부 조문객을 자극하면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던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 청장은 참모들과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경비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전날 산발적인 충돌이 빚어졌던 덕수궁 대한문 앞 임시 분향소 주변의 경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경찰은 전날 회의에서 강 청장이 지시한 대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가용 경찰력이 모두 투입대기 상태에 들어가는 `갑호비상'에 준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재 104개 중대 7천여명을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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