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
故 남상국 유족 "할 말 잃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24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640만 달러를 건넸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박 전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온 가족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후“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가족과의 접견 이후 독방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으며, 최근에는 건강이 나빠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박 전 회장의 한 변호인은 “박 전 회장이 22일 가족과 면회할 때 고혈압과 디스크 등 고통을 호소했는데 이번 일로 건강상태가 더 악화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 전 회장의 상태와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구속)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서럽게' 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전교도소에서 강 회장을 접견한 임정수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초췌한 모습의 강 회장이 접견하는 20분 내내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이렇게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서럽게 울더라”고 전했다.

지난 2004년 3월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도 충격에 빠졌다.

남 전 사장 유족의 변호인은 “유족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할말을 잃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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