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 전날인 22일 사저 근무자들을 일찍 퇴근 시켰다. 이날 오후 평소 1~2명씩 퇴근하던 비서관과 사저 근무자들이 한꺼번에 6~7명 퇴근했고,퇴근 시간도 평소에 비해 30분~1시간 정도 빨랐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주변의 참모들을 사저에서 일찍 내보내고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다음날 새벽 등산을 할 때도 경호원 한 명만 대동했다. 경호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노 전 대통령 같은 VIP가 사저를 나갈 경우 경호팀이 규정에 따라 대형과 형식을 갖춰 경호를 한다. 이날 산행은 일정에 따른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단순 외출에 따른 약식 경호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시나 요청에 의한 결과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이른 새벽에 이례적인 산행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의 경호에 한 명만 동행한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나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계속된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감 속에 며칠 전부터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사저 집무실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괴로움을 직 · 간접적으로 보여온 상황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