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과의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 시도 전 이미 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5시 45분 자택에서 출발하기 전인 5시 10분께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등의 내용의 골자를 담은 유서를 사용하던 컴퓨터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23일 아침 5시 45분 경 경호관 한 명과 사저를 출발, 6시 40분경 사저에서 500미터 상단 부엉이 바위 30미터 상단에서 뛰어내려 그 충격으로 두개골 골절과 늑골 골절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9시 30분 경 심폐 소생술 중단하고 서거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존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발견된 유서와 관련해서는 금일 5시 10분 경 사저 내에 있는 사용한 컴퓨터에 내장돼 있던 것을 비서관이 확인하고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남지방 경찰청에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청장을 필두로 24명이 수사에 투입됐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대 병원과 봉화마을에 대해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라면서 "장례 일정이 결정되면 대통령 예우에 맞는 경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유서에는 "그동안 힘들었다"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다" "원망하지 마라" "화장해달라" "동네에 작은 비석하나 세워달라"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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