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휴일을 보내던 삼성 현대 · 기아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급보가 전해지자 주요 CEO와 임원 및 관계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긴급 전파하는 한편 그룹 기획실 등을 중심으로 상황 파악과 향후 정국 변화 향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져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발생,비통하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선전해온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에 따른 정국 변화가 또 다른 위기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도 충격과 당혹 속에서 경제와 기업활동에 미칠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너무나 갑작스럽고,충격적이다"고 밝혔다. 전경련 이승철 전무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황 경총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의 좋지 않은 일들이 사회 문제로 반복돼온 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안타까운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라고,차후에 이런 불행한 사태가 더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상의 이현석 전무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 일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불행한 일이지만 사태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