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야외 녹지원에서 '희망창조,중소기업인과의 대화'를 갖고 손인국 이구산업 대표이사 등 중소기업인 76명에 대해 포상을 실시했다.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는 올해 21회째를 맞은 '중소기업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대통령이 유공자를 포함,400여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수상자들에게 일일이 메달과 훈장을 달아주고 경제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낸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직원들이 비가 온다고 해서 행사를 실내에서 해야 된다고 했지만 중소기업인들은 비바람을 맞으며 기업하는 사람들이니 그냥 하라고 했다"며 "여러분은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업하는 분들이어서 눈 오고 비 맞고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분으로 예정됐던 인사말을 20분 가까이 하는 등 중소기업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끝 무렵 비가 왔지만 비옷을 입은 채 중기인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다과회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것과 관련,"깜깜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일까 말까 한다"며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또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대한민국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가장 힘들 줄 알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잘하고 있다며 감동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 사람의 일자리라도 더 챙겨 보려는 여러분이 고맙다"며 "한국은 참고 참고(사람을) 내보내는데 그걸 몰라주는 노조원이 있으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기업하는 분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계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지수상 좋아지더라도 체감하려면 1,2년은 더 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인들의 기가 살면 하루라도 빨리 경기 회복을 맞이할 수 있다. 어려울수록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을 보고 신뢰와 기대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중기 정책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정태일 한국OSG 대표와 손정숙 다지인스톰 대표는 △창조적 생산성 향상 추진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한 경쟁 △새 기업가 정신 무장 △일자리 만들기와 나누기 최선 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인 다짐을 낭독했다.

홍영식/손성태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