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야 울지 마라,오빠가 있다~."

기생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댁에서 갖은 핍박을 받는 여동생 홍도를 보다 못한 오빠 철수가 구성진 트롯 가락에 설움을 담아내자 관객들의 마음이 짠해진다.

어느 대학로 소극장의 풍경이 아니다.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특설무대에 오른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극본 김상열,연출 유승봉)'의 한 장면이다.

한국연극배우협회가 기획한 이 공연이 국회로 온 까닭은 열악한 연극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우리 연극계는 외국 원작 뮤지컬에 맞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대중성 있는 악극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려면 기존 정극 배우들이 춤 노래 등을 익히는 게 필수여서 재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한데도 올해부터 지원 예산이 뚝 끊겨 버렸다.

연극배우협회 후원회장인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경기 가평 · 양평)은 "모든 공연예술의 기초가 되는 연극 분야가 당장 수익성이 없다고 고사하는 일이 없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봉 연극배우협회 부회장도 "지난해까지 진행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배우들이 악극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