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들도 '투트랙'접근 건의
"소관부처 지경부로 이전" 주장도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표면적으로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북측에 의해 51일째 억류 중인 유씨 문제와 개성공단 문제를 분리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검토 중이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18일 "(유씨 억류사태 해결이) 개성공단 현안 중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면서도 "일단 북측과 만나 얘기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각적으로 대안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차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유씨 석방이 개성공단의 본질적 문제라며 개성공단과 분리할 수 없다는 통일부의 기존 입장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비공식 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유씨 석방 문제에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대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정부와 간담회를 가진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입주업체의 한 사장은 "정경분리 원칙에 의해 정부가 유씨 문제와 개성공단 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체 사장은 "개성공단이 통일부 소관이어서 정치적 논리에 휩싸이는 볼모가 되고 있다"며 "경제사안인 만큼 지식경제부로 소관부처를 바꿀 수 없느냐"고 제안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부로선 국민 신변 안전을 뒷전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결국 개성공단 문제만 꼬여가고 있다"며 "나눠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북측의 강경 기류에 비춰 후속 회담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나 개성공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북한이 회담 일자 등을 수정해 역제의할 공산이 크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도 개성공단 폐쇄로 얻는 실익이 없다는 것을 안다"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손성태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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