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이 봉하마을의 생태농업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로 개편됐고, 운영 주체도 바뀌었다.

14일 홈페이지 운영진 등에 따르면 '사람 사는 세상(www.knowhow.or.kr)'은 13일 일시 중단됐다가 같은 날 밤부터 이름을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로 바꿨고, 내용도 탈바꿈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개인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지 21일 만이다.

새 홈페이지는 봉하마을 생태농업 관련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고, 기존 홈페이지에 있었던 '노무현 이야기'나 '참여정부 이야기'라는 제목의 노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은 열리지 않도록 했다.

홈페이지 운영 주체도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운영하는 ㈜봉화가 운영 주체였고, 실제로는 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들이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은 김정호 전 청와대 기록담당 비서관이 대표이사로 있는 ㈜봉하마을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 홈페이지에 실린 '사람 사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영농법인 ㈜봉하마을로 운영주체가 바뀌면서 홈페이지도 개편됐다"며 "봉하마을이 추진 중인 생태농업, 친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회원과 봉하마을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 있다.

운영진은 다만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기존 자료와 함께 소개할만한 새로운 자료가 정리될 수 있으면 빠른 시일 안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개인 홈페이지 폐쇄를 선언했지만 홈페이지 관리팀은 다음날(4월23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고, 이달 5일에는 "기존 홈페이지의 문을 닫고 봉하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격의 홈페이지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