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SPI회의.30일 국방장관 회동

한국과 미국이 이달 중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한 본격 협의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우리 측에 아프간 공병부대 파견을 희망해 오고 있는데다 이달중 한.미 간 중요 군사관련 협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12일 제22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회의가 오는 14~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되고 3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SPI회의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기지 이전 등 그간 진행돼온 군사현안을 점검하고 특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기지이전 비용과 이전시기 등이 집중적으로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SPI회의에서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한정세를 점검하고 미군기지 이전비와 시기 등 현안이 조율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30일 개최되는 제8차 아시아안보대화 기간에 이뤄질 한.미 국방장관 대화에서는 일단 앞선 SPI회의 결과가 최종적으로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이번 SPI회의와 양국 국방장관 대화에서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잇따라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아프간 파병 문제에 대한 실무적 차원의 의견교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측은 이와 관련, 공병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해 줄 것으로 우리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SPI회의는 그간 진행돼온 양국 군사현안을 점검하고 국방장관 대화에서는 북한정세를 평가하고 SPI회의에서 협의한 결과를 추인하거나 추가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프간 파병 문제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