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의 대외 활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그동안 뜸했던 춘추관(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기사송고실)에도 자주 들르는가 하면 언론인들과 비공식 회동도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 해외순방에도 이번엔 따라갔다.

'그림자론'을 내세워 대외적인 노출을 자제해왔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할 뿐 앞에 나서서는 안 된다"면서 언론사 인터뷰를 피해왔다.

그런 윤 수석이 지난달 말 두 차례나 춘추관에 내려온 것. 한번은 새로 만들어진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의 미팅자리(비보도 전제)인 '프라이데이 미팅'의 스피커 자격으로,다른 한번은 본인이 자청한 자리였다.

윤 수석은 이 자리에서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자동차 교체시 세감면정책 △강남 3구 투기지역 폐지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정책 혼선론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요지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이 그렇게 됐을 뿐 청와대의 정책조율 기능이 의심받는 것은 좀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등에서 "청와대는 정책에 대해 사후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사전 조율을 하는 곳"이라며 "주요 정책의 경우 하나하나에 대해 부처,당 · 정 간에 사전 조율을 잘 해야 한다"고 질책한 직후여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