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 자원뿐만 아니라 건설인프라,와이브로를 포함한 정보기술(IT),운송 물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양국은 5개 신규 석유광구에 대한 추가 탐사 사업을 진행키로 하는 등 12건의 양해각서(MOU)와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가 에너지 · 자원확보를 위해 애를 썼지만 진척이 더뎌 오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런 협력의 의미를 '21세기 신실크로드'로 표현했다.

◆한-우즈베크,전방위 협력 확대

에너지 · 자원분야 협력과 관련,5개 석유 광구에 대한 추가 탐사 사업을 실시키로 한 게 눈에 띈다. 페르가나 취나바드 지역 2개 광구와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3개 광구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석유공사가 향후 6개월간 독점 평가를 하고 이후 6개월간 탐사계약 협상권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3개 광구는 우즈베크 측에서 1,2개월 이내에 제시할 예정이다.

나망간-추스트 육상광구 탐사계약 발효를 위한 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 컨소시엄(석유공사 SK가스 포스코 삼천리)이 지분 100%를 갖고 추진하는 유 · 가스전 개발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양국은 이와 함께 침칼타사이 몰리브덴 · 중석광 탐사 등 기존 광물 자원협력 사업 이외에 유망 광산 발굴,탐사 및 개발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앙아시아 교통 · 물류 중심지인 우즈베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보이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에 우리의 산업단지 관리 기법을 전수키로 했다.

◆자원-IT · 디지털 접목 '윈-윈'

이 대통령은 타슈켄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동반성장 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 · 자원협력을 지속하고 우즈베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와 한국의 IT 및 디지털분야를 연결하는'21세기 신실크로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서로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접목시켜 '윈-윈'하자는 전략이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이 경제통합을 이뤄나가자"며 '한국과 우즈베크 간 윈-윈' 발언을 10차례 이상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도 카리모프 대통령은 동반성장 포럼과 현지 젊은이와의 대화 등 이 대통령의 행사에 예고 없이 참석하는 등 파격 의전을 이어갔다.

한편 우즈베크는 이 대통령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양국 간 친선과 교류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최고 영예인 세계경제외교대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