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1차례..北 기관별 대남비난도 증가"

북한 언론에 보도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횟수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언론의)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 총 61회 현지지도한 셈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대한 가장 최근의 북한 언론보도는 지난 9일 자강도 희천시에 있는 희천공작기계종합공장, 청년전기연합기업소, 희천정밀기계공장 등 경제현장시찰 보도라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부대변인 또 "남북관계 차원에서 4월 말부터 북측의 기관별 담화발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5월 들어서만 이와 같은 기관별 담화가 벌써 10차례가 넘어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일부가 집계한 5월 북한 기관별 대남 비난은 모두 13차례로 남측 법원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적판결을 비난하는 내용이 4차례로 가장 많았고 5.1 노동절 시위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과 범민련 남측본부 수색을 비난하는 내용이 각각 3차례와 2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동맹의 작전계획, 남측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 등을 비난했고 서기국 보도를 통해 시민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불법시위 불참 요구 등을 비난했다.

또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초청 위로행사를 비난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발표기관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범민련 북측본부, 청년동맹 등 상당히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내용 면에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소위 '통일.애국' 진보세력 탄압을 비판하고 반정부 투쟁선동을 강화하는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5월 들어서 '150일 전투' 참여 선동보도가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주로 경제선동을 중심으로, 올해의 '150일 전투'에서 경제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향후 3년간의 강성대국 투쟁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내용을 되풀이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