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접견.."억류 근로자.美여기자 즉각 석방해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8일 "북한은 억류 중인 우리 근로자와 미국 여기자들을 즉각 석방함으로써 국제사회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우리도 북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9일 보즈워스 대표를 보고 2개월이 됐는데 지난 2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에 보여준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면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최근에는 핵개발을 더욱 촉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북한에도 결코 유익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 장관은 "북한은 지금과 같은 적대적인 행위를 그만두고 대화에 나와야 될 것"이라면서 "그런 대화를 통해, 또 협상을 통해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얼마전 소말리아 해상에서 우리 해군함이 해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북한 상선을 구한 일도 있었다"면서 "북한이 적대적 조치와 선전을 그만두고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다시 한번 장관을 뵙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나누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중국을 떠나 한국에 도착한 보즈워스 대표는 오후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과 현인택 통일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잇따라 면담했으며 9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보즈워스 대표는 주말을 한국에서 보낸 뒤 11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