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였던 `사람사는 세상'이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22일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홈페이지 폐쇄를 선언함에 따라 홈페이지 관리자측이 회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후속조치를 취한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팀은 5일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공지글에서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중심에 놓고 정치현안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대로 가긴 어렵다"면서 "노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로서의 `사람사는 세상'은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홈페이지 개편 방침을 밝혔다.

관리팀은 "대신 봉하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사람사는 공동체세상'이라는 새로운 성격의 `사람사는 세상'을 열려고 하며, 운영주체도 영농법인인 봉하마을이나 회원들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흔적조차 없애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회원들의 소통과 토론공간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측 한 인사는 "`개인 노무현'의 홈페이지를 다른 성격으로 개편하는 차원"이라며 "개편 작업은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지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퇴임과 함께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을 개설,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으며 지난달 7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통로로 활용했으나 1년2개월여만에 그의 `홈페이지 정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개설한 토론사이트인 `민주주의 2.0'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