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소년소녀 가장 등 2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뮤지컬 공연 관람과 줄다리기를 비롯한 게임을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구를 살리는 보물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뮤지컬 공연 도중 이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은 "대통령 할아버지，영부인 할머니"라고 외쳤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면서 "할아버지 말고 아저씨라고 불러요"라며 친근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질의 응답 시간에 이 대통령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도 어렸을 때 동생을 때리기도 하고 형에게 맞기도 했다"며 "요즘은 화가 나면 화장실에 들어가 속을 삭이고 나온다"고 답했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선 "여러분처럼 자장면을 좋아하고 피자도 가끔 먹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자장면이 배달되느냐는 물음에 "몰래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또 "어렸을 때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그만두면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손자 손녀들과 노는 것이 가장 즐겁고,같이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나라가 어려운데 영부인이 너무 웃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웃어야 복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