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4일 `가족 사랑'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공허한 훈시일 뿐"이라며 "민생경제를 살릴 실질적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말씀이야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이런 내용 없는 훈시를 언제까지 계속 들어야 할지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며 "대통령은 정부를 이해 못하는 국민이 답답할지 모르나 국민은 도대체 대통령이 무엇을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대통령의 연설로서는 미흡하고 안타까운 미사여구의 나열일 뿐 전체 국민의 가정을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지키고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해법은 거의 없었다"며 "국민의 행복은 가정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달려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가정의 위기는 대부분 경제문제로부터 오는 것이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기 반성과 민생경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라며 "마치 동네 목사의 설교같은 얘기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 전체의 가족 구성원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