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이후 사저는 표면상 움직임 없이 조용하기만 하지만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날로 늘고 있다.

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관광안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1천5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주 월요일(4월27일)의 하루 관광객 숫자(1천300여명)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30일 검찰 출두 직전 토요일인 25일에는 1천700여명, 일요일인 26일에는 3천200여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부처님 오신 날인 2일에는 8천여명, 3일에는 1만여명이 각각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을 둘러봤다.

3∼4배나 늘어난 셈이다.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연휴가 겹치면서 많은 관광객이 봉하마을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조사를 받고 1일 오전 사저에 돌아온 노 전 대통령은 이날도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사저에서 머물렀다.

김경수 비서관은 "오늘도 특별한 일정은 없으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변호인의 방문도 없다"며 "(앞으로 상황에 대해) 변호인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동원해 오리쌀 농사를 위한 영농작업에 여전히 바빴다.

노 전 대통령 사저 앞과 맞은편 공터에는 각각 생가복원공사와 주차장 조성공사를 맡은 공사 근로자들의 몸놀림이 분주했다.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사저 앞 생가터에선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업체 주관으로 생가복원 상량식이 열려 길이 5m, 폭 20㎝ 정도의 사각형 목제 마룻대를 들보에 올리며 안전한 공사를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