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일 북한의 급변사태 대비와 관련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적대행위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대결선포"라며 이에 대응해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샤프 사령관이 지난달 22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우발상황(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plan)을 준비 중"이고 "한.미는 작계 5027과 5029를 통해 즉응전투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파워포인트 자료)이라고 말했으며, 우리 군 당국자들도 이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평통은 샤프 사령관과 우리 군 관계자들의 발언은 한미가 연합해 "임의의 시각에 핵으로 우리를 선제타격하겠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이미 이 계획을 연습했으며 우발상황 때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는 샤프 사령관의 발언은 "작계 5029를 이미 전에 완성했으며 오늘에 와서는 그 실행단추를 누르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불순한 전쟁도발 기도가 더욱더 명백히 드러난 조건에서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길로 곧바로 나갈 것"이라며 "도발자들이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다시는 놓치지 않고 무자비한 징벌을 가해 조국통일의 세기적 숙망을 실현하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