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창원대회 참가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의 종착지인 경남 창원을 찾아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정례 라디오연설에서 자전거를 `녹색성장의 동반자'로 명명하며 자전거타기를 적극 장려한데 이어 이날 직접 시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명실상부한 `자전거 전도사'로 나선 것.
이날 오전 초록색 점퍼 차림으로 창원시내 경남도청 광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서울을 출발해 전국을 일주한 자전거 투어단을 격려한 뒤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축전 행사장인 창원시청앞 광장으로 이동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자전거 홍보대사인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 등과 함께 시민대표 10명에게 자전거를 수여한 뒤 "오늘 TV로 찍고 있다 해서 (자전거를 타면서) 비틀비틀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애를 썼는데 남의 사정을 모르고 자꾸 손을 흔들라고 한다"는 농담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부로 저도 자전거를 열심히 타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뒤 "대한민국 역사 이래 국가적으로 `자전거 탑시다' 하는 운동을 전개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대한민국의 행사가 아니고 세계 모든 인류에게 주는 큰 메시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새로운 녹색성장 시대에는 녹색기술에 관한 한 우리의 원천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류에 기여하고자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범국민적 자전거타기 운동도 세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경쟁력이 있는 대한민국 자전거가 세계 방방곡곡에 수출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전거산업전시관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레일자전거 등을 시승한 뒤 경남도청으로 다시 이동, 전국 16개 시도 지사 및 의회 의장, 관계부처 장관 등과 함께 `녹색성장 지방정책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줄탁동기(口+卒 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녹색성장은 국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녹색성장위와 행정안전부는 올 상반기 중 16개 지방자치단체 민.관 대표를 중심으로 `지방녹색성장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는 방안 등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대전시의 행복한 하천만들기 사업을 비롯해 전남도의 나무은행, 경북도의 녹색새마을 운동, 서울 강남구의 탄소마일리지 제도 등 각 지자체도 녹색성장 관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편 녹색성장위는 이날 에너지관리공단에 `탄소중립(Carbon Neutral) 참여의향서'를 제출하고, 이번 행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설치하고 나무심기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