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야간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께 대검 맞은편에서 촛불을 들고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신고없이 집회를 한 혐의로 15명을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9시부터 3차례 해산을 명령했는데 응하지 않아서 연행했다"고 말했다.

연행된 집회 참여자들은 강서경찰서에 9명, 성동경찰서에 6명으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강기정 의원, `노사모' 회장을 맡았던 영화배우 명계남 씨가 소식을 듣고 대검을 찾아 경찰의 연행을 규탄했다.

안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조사받고 귀가하는 것을 지지자들이 보겠다고 하는데 왜 막는지 모르겠다.

현 정부들어 집회의 자유가 크게 위축된 현장을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께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을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제로 떼어 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30대 남성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