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살리기 100% 찬성하면 민주주의 아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녹색성장이라는 문제는 세계적인 과제이고 인류 공통의 과제"라면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여성부 주최로 열린 `여성이 그린 세상, G-KOREA' 결의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국가가 녹색성장을 목표로 삼은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달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언급, "여러 정상이 `한국이 녹색성장을 국가목표로 선언한 것을 축하한다'고 하더라"면서 "이전에는 도심 시위문제나 북핵문제에 대해 주로 질문을 했다면 이번에는 첫 인사가 `축하한다'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도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잘하고 끝내면 목표를 바꿔 녹색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절약과 관련, 이 대통령은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간 게 아니라 돌이 있어도 기술발달로 넘어갔듯 석유가 있더라도 그린 테크놀로지(기술)로 가야 한다"면서 "에너지절감도 그린 테크놀로지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CO2 배출 문제에 대해 "이전에 미국 대통령은 기업에서 반대해서 소극적이었는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경제성장이 늦더라도 녹색성장은 해야겠다고 부르짖는다"면서 "나는 (CO2 배출량을) 국가별로도 줄이고 개인적으로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최근 `4대강 살리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이 대통령은 "4대강을 개발해 물을 보관하고 생태계를 보존한다고 했더니 세계에서 `경제회복 사업으로 한국이 가장 훌륭한 안을 내놨다'고 평가한다"고 전한 뒤 "일부에서 반대가 있긴 하지만 뭐든 반대가 좀 있는 것 아닌가"라며 "100% 찬성하면 민주주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경제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녹색성장을 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서 "위기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가 앞질러 나갈 수 있는 준비도 같이하자"고 당부했다.

녹색생활문화 확산(Green Life), 여성 일자리 창출(Getting Job), 희망나눔(Giving Hope) 등 이른바 3G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에 이 대통령은 녹색 넥타이를, 김윤옥 여사는 녹색 스카프를 매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여성계 인사들에게 "50~60년대 여성지도자들이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욕먹어가며 일한 결과 이만큼 왔다"면서 "21세기에는 여성이 그린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