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8시 16분 현재 진례 나들목 부근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해 진주를 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조사를 위해 봉하마을을 30일 오전 8시께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현재 경찰청 헬기가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교통상황 통제를 위해 따라붙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잠시 주위를 둘러본 뒤 “국민 여러분께 면목 없다”며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버스에 올랐다. 취재진 중 한 명이 "아침식사 하셨나"라고 질문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이동 예상 경로는 봉하마을을 출발해 진래 나들목-진주-장수-익산-천안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대검찰청으로 향할 예정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4시간 반 정도다.

한편 수십대의 취재차량이 취재 경쟁을 벌일 경우 경호상 문제와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노 전 대통령 측과 청와대 경호팀은 기자들과 논의해 8개 언론사에 차량별 비표를 미리 배부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이날 오후 1시30분 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이로써 노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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