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내달 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남아공을 방문한다. 제이콥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서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김 위원장도 같은 행사 참석차 남아공을 찾을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장로켓 발사 이후 남북 간 최고위층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 측은 김 위원장과의 개별 만남에 대해선 아직까지 특별한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알 수 없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남북 간 경색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들의 특사가 한 장소에 모이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북 특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조만간 남아공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장성호/이준혁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