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최종 점검으로 온종일 분주했다.

경찰과 경호팀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예행연습을 했다.

김해 서부경찰서 주관으로 경찰관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예행연습에선 주로 봉하마을에서 인근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이동시간과 거리, 신호등 문제 등을 구간별로 점검했다.

경호팀은 사저 주변에 농기계를 갖다 놓고 주차를 통제하는 등 본격적인 이동 준비에 착수했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보도하려고 전국에서 모여든 취재진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하기 좋은 장소를 선점하고자 '기 싸움'에 들어갔고, 일부 방송사는 생방송 부스를 설치하고 시험 방송을 준비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봉하마을에 모여들어 30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는 사저대로 출두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사저를 방문해 검찰 조사시 답변 내용을 노 전 대통령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문 전 실장과 전 전(前) 수석이 오늘 오후에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최종 점검을 도울 예정"이라며 "두 사람은 내일 노 전 대통령과 동행하고 대검 조사에도 입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또 "노 전 대통령은 차분하게 검찰 출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출두 당일 노 전 대통령의 출발 시각과 이동 수단, 성명 발표 여부는 경호 등의 이유로 미리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인 소환 순간을 앞두고 사저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봉하마을 주민들은 오리쌀 모판 만들기 등 영농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