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이번 주가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국내 유입 여부의 1차 고비"라며 "앞으로 일주일 정도만 무사히 지나면 국내에서 유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SI는 잠복기가 3~7일 정도로 길지 않은 데다 지난 25일부터 철저한 검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0개 병원의 폐렴환자도 관찰 중이지만 아직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또 만약 SI가 유입되더라도 심각한 질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SI는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해 전 세계적인 유행 가능성이 있고,검역 과정에서도 바이러스가 100% 걸러지기 힘들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SI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17일을 전후해 멕시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이미 입국한 7000~1만명에 대해서는 고열이나 목통증 등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추가 예산을 신청해 타미플루 등 치료제 비축을 현재 250만명분에서 두 배로 늘리고 격리병원 확충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멕시코에 여행갔던 사람들이 감염 확인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검사 기구나 시약이 없다"면서 "SI를 법정전염병에 포함시키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SI 일일상황 점검체계 구축을 통해 관계 부처로부터 진행상황을 매일 보고받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27일 출발 예정인 '중남미 8개국 21일'상품 예약자 15명 중 2명이 출발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SI 확산과 관련,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북미산 수입 돼지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SI검사를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돼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욱진/김재일/이태명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