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북한 경유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사업과 관련,"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북한에 상당액을 지불하게 돼 북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런 협력을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어려운 시점이지만 북한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북한에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의 '벼랑 끝 전술'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스관의 북한 통과 발언을 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2015년부터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과의 대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러시아를 통해 북한하고 협상을 하는데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 가스관이 통과하게 되면 북한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 · 공영'이라는 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경제협력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 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경협을 고리로 남북간 난관을 뚫어보겠다는 것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