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요구, 경쟁력.기업환경에 중대사항..신중 검토할 것"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4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억류된지 오늘로 26일째로, 부당하게 북한에 의해 장기간 조사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 문제는 개성공단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10여 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억류 문제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개성공단에 있는 모든 기업들과 연관된 문제"라며 "만약 이런 일이 다른 어느 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면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 장관은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 '개성접촉'과 관련,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 억류중인 우리 근로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북측에 촉구했다"면서 "정부 대표가 접촉을 끝내고 억류 중인 근로자와 함께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로부터 북측이 요구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인상 및 토지사용료 조기 지불 등에 대한 입장을 청취하고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현 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요구사항은 공단의 경쟁력과 기업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항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관련 사항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정된 1시간보다 30분 가까이 더 진행된 간담회를 마무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에 2차 접촉을 제의하는 문제에 대해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히 여러 문제를 고려해서 제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차기 접촉의 형식에 언급, "아직 결정단계가 아니고 입주기업의 입장이나 현대아산 등의 입장을 청취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의 입장을 청취한 소감에 대해 "기업들도 북한 당국에 억류된 우리 인원에 대한 문제를 매우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며 "그 부분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문창섭 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