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만 국방차관-샤프사령관 23일 회담

한국과 미국은 23일 군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동두천과 의정부에 있는 미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는 시기와 기지이전 비용 등을 집중 조율한다고 국방부가 22일 밝혔다.

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미연합사령부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장수만 국방차관과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 주한 미2사단의 이전시기와 미군기지 이전비용 문제를 집중 조율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 2사단의 이전시기를 놓고 한측은 2015년을, 미측은 2016년을 각각 주장하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미 2사단의 이전시기를 조율하는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는 미 2사단의 이전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용산기지를 2014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데는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기지 이전비용의 경우, 한측은 순수 이전비로 4조2천억원~4조8천억원(사업지원비 3조원 별도) 사이에서 부담을 하고 미측은 6조8천억원 가량을 지불키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산으로 헬기부대를 이전하는 사업(사업비 3천억원)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기지이전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지이전 비용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기지에 건립될 병원과 통신센터 등 특수시설 발주권 문제는 작년 국정감사 때도 제기됐던 것"이라며 "이 문제는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 전망에 언급, "한 번 회담으로 이견이 해소된다면 다행이지만 여건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이전시기와 비용이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한미안보정책구상(SPI)회의에서 재차 논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