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겨냥한 '인터넷 선거전'이 뜨겁다. 네티즌의 의견 수렴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창구로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홈페이지를 '4 · 29 재보선용'으로 새단장하거나 홈페이지가 없던 후보들도 급조했다.

경북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수성 후보는 경주 민심을 얻기 위해 '친박'을 강조하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걸어놓고 '박근혜님은 정수성과 함께 경주를 사랑합니다,정수성은 박근혜님과 함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메인화면 하단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주 보문단지를 방문했던 당시 뉴스를 동영상으로 자동 재생되게 했다. 정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바 있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친이'계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경주 발전의 멍에를 지겠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제가 받아내겠습니다'라며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언론특보를 지낸 정수성 후보를 의식,'박근혜 전 대표님을 도와 한나라당을 100년 여당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도 넣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종복 후보를 칭찬하는 인사말을 담은 영상도 '홍보 동영상' 코너 제일 앞에 내걸었다.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무소속 후보는 홈페이지에 민주당 탈당 심경은 물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신경민 MBC 앵커 교체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사진 찾아가세요'라는 코너를 만들고 정 후보와 같이 찍은 사람들의 사진을 올려놓아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정 후보의 경쟁자인 김근식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줄곧 블로그에 담을 내용을 준비해 왔고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