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모하메드 빈 함맘 회장과 바레인축구협회 셰이크 살만 회장이 벌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 옮겨갈 조짐이다.

OCA는 21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OCA가 FIFA 집행위원 선거에 관여했다는 소문은 완전히 터무니없다.

그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면서 FIFA에 소문의 진원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AFC는 5월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총회를 열고 아시아지역 FIFA 집행위원 임기가 끝나는 함맘 회장의 후임을 뽑을 예정이다.

함맘이 FIFA 집행위원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살만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쿠웨이트 왕족인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은 함맘의 대항마인 살만 회장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함맘은 불쾌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함맘은 지난달 호주 방송사인 SBS와 인터뷰에서 `OCA가 살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집행위원에 재선되지 않으면 2012년까지 임기인 AFC 회장직까지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친 함맘은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조중연 회장을 겨냥해 `죽여버리겠다(cut the head off)'는 망언을 하고 살만 회장에 대한 재정 지원설을 유포한 함맘 회장을 FIFA 윤리위원회와 상벌위원회에 동시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AFC 수장에 오른 함맘 회장은 또 AFC 본부 이전 추진 등 독단적인 연맹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회계 등으로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AFC 산하 20개국은 함맘의 대항마인 살만 회장이 FIFA 집행위원에 선출되도록 지지하기로 손을 잡았다.

반기를 든 AFC 일부 회원국들과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OCA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함맘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