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취재 방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다가오자 봉하마을 주민들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선 사저 동향을 촬영하려는 취재진과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이 수시로 승강이를 벌였다.

일부 주민들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정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인 마을 광장 안 골목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생활에 피해 주는 망원렌즈 촬영을 그만해라.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아예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봉하마을 전 이장 조용효(51)씨는 "검찰의 수사는 대통령을 표적으로 하고 있고 언론의 취재경쟁도 지나칠 정도"라며 "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사저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은 사저 출입구로 들어가는 도로 한쪽 차선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취재차량과 관광객 차량의 접근을 제한하는 등 사저 주변 경비도 한층 삼엄해졌다.

앞서 봉하마을 주민 100여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검찰 수사로 봉하마을은 실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올해 농사까지 손을 놓고 있을 정도"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사진 기자들이 사저 정문을 촬영하는 지점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갖다놓아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