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대화, 입장 전달" "美검증요원 수일내 철수"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6자회담 참여 거부 선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 등에 대한 추방 명령과 관련,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16일 경고했다.

국무부는 또 최근 북한과 대화를 갖고 미국 정부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활동해 온 미 검증요원 4명은 수 일내에 북한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추방 결정에 대해 북측과 논의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그들(북한)은 이들 요원을 쫓아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대가가 무엇이 될지 지켜봐야만 하겠지만 그들은 국제사회의 뜻을 거부한 데 따른 대가를 치러야만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북한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안보리 참가국과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방안이 IAEA 검증팀과 미 검증요원들에 대한 북한의 추방 명령으로 인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드 부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양자적 차원에서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유엔 제재위원회가 추가 논의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재대상 기관 및 물품 선정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드 부대변인은 미국 검증요원들의 영변 핵시설 철수문제와 관련, "4명이 현재 영변에 머물고 있으며, 수일내 그곳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검증요원들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영변 핵시설에 교대로 상주하면서 북한의 핵불능화 과정을 감시해왔다.

한편 우드 부대변인은 북.미접촉 여부와 관련해 대화라고 표현하는 등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대화채널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대화(conversations)를 가졌으며, 우리의 입장(views)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미대화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냉각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지게 될지와 관련, 주목된다.

그러나 우드 부대변인은 북.미 간 접촉이 뉴욕채널을 통해 이뤄졌는지, 대화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