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6일 4.29 재보선 전주 선거에서 `정동영-신 건 무소속 연대'의 바람몰이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후 전주로 총출동해 완산갑과 덕진 출정식에 참석한 뒤 이광철, 김근식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치며 '호남쟁투'의 승부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무소속 연대'와 관련, "이명박 정부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당에 대해 정치도의를 저버린 처사이자 정치 환멸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전주의 자존심을 지키느냐, 부도덕한 후보에게 온정을 쏟아 수치를 자초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며 "당의 은혜를 입은 분들이 당을 해체하고 쪼개 부수려하는 것은 수권정당 가능성을 짓밟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호남에 갇혀 몇 사람을 의원 만들어주는 당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전주 총력전에 나선 것은 무소속 바람이 휘몰아칠 경우 텃밭 2곳에서 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신 전 원장이 '친노 386 청산'을 전면에 내세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와 맞물려 당운을 건 대처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2곳 선거에서 '무소속 연대'를 '당 분열 후보'로 성토하는 한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 신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했던 점 등을 내세우며 무소속 바람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도부는 DJ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에게 전주 지원유세를 요청했으며 박 의원은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측의 맹공에 맞서 정 후보는 전북대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향을 바꾸려면 제1야당이 강하고 야당 구실을 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현 정부를 심판해야할 선거를 `정동영 죽이기' 선거로 만든 민주당이야말로 바뀌어야 할 대상"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제 몸 속에는 민주당 피가 흐른다"며 복당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신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전주가 친노 386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서야 되겠느냐"고 주장했고,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전주 여론이 그렇게 돌아가면 `연대'는 물론 `연합'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전주연합뉴스) 송수경 김정은 기자 hanksong@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