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4.15)을 맞아 주민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촉구하면서 연일 다양한 행사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해 행사는 북한이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해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장거리 로켓도 발사해 다른 해보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경축대회를 중앙과 각 도.시.군, 심지어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에서도 개최하고 `광명성 2호' 환영 발사대회를 각지에서 열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위업을 받들어 우리 사회주의 조국을 인민의 낙원으로 끝없이 빛내어 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에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정치.군사.외교적 압력과 방해책동을 짓눌러 버리고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한 것은 장군님(김정일)의 자주적 신념과 의지, 무비의 담력과 배짱이 안아온 민족사적 승리"라며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또 "인민군대를 강화하고 강력한 주력군으로 강화발전시키고 국방공업에 최우선적인 힘"을 집중해야 하며 "강성대국 건설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마지막 고지"인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기적을 창조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북한이 `태양절'로 부르는 휴무일인 이날 조선중앙TV는 오전에 김 주석의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를 내보내고 오후에도 그를 기리는 극영화, 기록영화, `편집물' 등을 편성했으며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김 주석을 주제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14일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린 가운데 각 도, 시, 군에서도 지방 당.정.근로단체 간부와 근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보고대회가 개최됐으며,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노동자예술선전대 공연이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렸고, 13일에는 김일성청년영예상, 김일성소년영예상 수여식이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

국제행사인 제26차 `4월의 봄 친선예술 축전'은 10일 평양대극장에서 개막해 1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8일까지 평양의 각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이 행사에는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등 20여개국의 수십개 예술단과 대표단의 예술인들이 참가했다.

김 주석 우상화물인 `김일성화'를 개인, 단체별로 재배해 전시하는 `김일성화 축전'도 13일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에서 열려 2만여 송이의 김일성화가 전시됐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 주석의 생일을 맞아 그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하는 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하고 공장, 기업소 등에 대해선 생산 혁신을 이룰 것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