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와 17일 조찬회동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후 첫 '공식직함'을 갖게 됐다.

지난달 28일 귀국한 이후 주로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머물며 조용한 행보를 해온 이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모교인 중앙대의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 위촉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객원교수로 지난 10개월간 활동해온 이 전 의원은 중앙대측으로부터 사무실을 제공받게 되며, 한달에 2∼3차례 국제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한국, 한반도의 미래 등에 대해 특강하고, 후속 연구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은 이미 작년 3월부터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해왔다"며 "그동안 존스홉킨스대에서 동북아 문제를 연구해온 만큼 이번에 객원교수 자격을 연장하면서 소속을 국제대학원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지난 13일 순천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을 취소하는 등 지역구 내 활동을 제외한 외부 일정을 한동안 만들지 않을 계획이어서 객원교수로서의 역할도 내달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서울 은평을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17일 박희태 대표에게 `귀국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이 귀국후 유력 정치인과의 공식적인 만남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박 대표와 이 전 의원은 지난 9일 만날 예정이었으나, 당시 박 대표가 경남 거제에서 개최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 건립공사 기공식 참석 때문에 연기됐었다.

이 같은 이 전 의원의 행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치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지만 이 전 의원측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존스홉킨스대, 베이징대 등에서 연구한 결과를 중심으로 강의하게 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박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동안 당 대표에게 전화로만 인사를 했지 정식 귀국 인사를 못했기 때문에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당 대표에게 인사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박 대표와의 만남을 `정치인 회동'의 신호탄'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아직 만나지 못했으나, 귀국 하루 전인 3월27일 일본에 머물고 있을 때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오는 25일 한 언론사 주최로 열리는 자전거 대회에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지역내 자전거 동호회인 `은맥회' 회원 50여명과 함께 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