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애국지사 기릴 `위패봉안시설' 건립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임시정부는 실로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요 정신적 토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국호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민주공화제의 틀을 만들어 광복 이후 건국의 토대를 마련해 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임시정부 수립은 3.1운동을 받들어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위대한 선택이었다"면서 "임시정부가 주도한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은 한민족이 살아있음을 온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성취한 (성과)위에 선진일류국가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면서 "9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서 새로운 질서를 선도하며 변화,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임시정부의 역사적, 민족적 의미를 강 조한 것은 현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외면한 채 건국에만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만시지탄이지만 바로 오늘 외국에 묻혀 있던 애국선열 여섯 분의 유해를 이 나라 이 땅에 모셨다"면서 "선 열들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해외 후손들을 초청해 선조의 희생과 헌신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엄숙하고도 자랑스럽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공헌을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해 위패봉안시설을 새롭게 건립할 것"이라면서 " 이 위패봉안시설에는 일제 강점기 동안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2만여 독립유공자의 위패를 모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에 언급, "애국선열들이 힘든 시기에도 광복의 희망으로 고통을 견뎌냈듯 우리도 희망을 품고 어려움을 이겨내자"면서 "임시정부의 기본정신인 대동단결처럼 우리가 이념과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어 하나가 된다면 어느 나라보다 먼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또 "선열들께 서 보여주신 대동단결의 정신을 본받아 지금의 위기를 선진일류국가 건설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나아가 통일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애국선열들이 진정 원했던 자주독립국가, 선열들이 꿈꿨던 진정한 광복국가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