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현지시각) 북한 로켓 발사에 대응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데 기본적인 합의를 했다.

이날 안보리 주요 6개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일본) 회의와 15개 이사국이 모두 참여한 비공개회의에서 의장성명 초안에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지난 5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6일 만에 안보리가 일치된 대응에 나서는 모양을 갖추게 됐다.

안보리는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일본이 30분 만에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함에 따라 6일 첫 회의를 소집한 이후 대응책을 논의해왔으나 결의안 채택 등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미·일과 신중한 대응을 요 구하는 중·러의 이견으로 논의는 난항을 겪어왔었다.

다음은 그간의 진행상황.
▲2.24 =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 통해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 로켓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
▲3.12 =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들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안전에 필요한 자료들이 통보되었다"고 발표. 4월 4∼8일 발사하겠다고 IMO에 로켓 궤도좌표와 함께 통보.
▲3.24 =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통해 자신들의 "평화적" 로켓 발사에 대한 "적대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름으로 이뤄진다면 안보리가 "9.19공동성명을 부정하는 것"이고 "9.19공동성명이 파기되면 6자회담은 더 존재할 기초도 의의도 없어지게 된다"고 경고.
▲4.5 = 북한 한국시각 오전 11시30분 15초에 "시 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 발사.
일본, 북한 로켓 발사 30분 만에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로트 헬러 대사에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구.
▲4.6(뉴욕 4.5) = 안보리, 3시간가량의 비공개 전체회의에 이어 주요 6개국 협의 개최. 미국·일본과 중국·러시아 간의 이견으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논의 지속키로 합의.
▲4.7(뉴욕 4.6) = 안보리 주요 6개국 이틀째 협의. 별다른 진전 없이 입장차이 재차 확인. 다카스 유키오(高須幸雄)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회의를 마친 후 "현 시점에서 아무런 논의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
▲4.8~4.9(뉴욕 4.7~8) = 당초 예정됐던 7일 회의 취소. 결의안 및 의장성명 놓고 주요 6개국 신경전 속에 협의 이틀 간 공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대사는 7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위성 발사임을 강조하고 안보리가 대응에 나설 경우 북한의 "필요하고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
▲4.10(뉴욕 4.9) = 주요 6개국 이틀 만에 협의 재개.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 "논의가 생산적이었다" 설명. 미국이 결의안 대신 의장성명 쪽으로 기우는 등 안보리 대응 의장성명 쪽으로 가닥.
▲4.12(뉴욕 4.11) = 안보 리 주요 6개국 협의에서 북한 로켓 발사 비난하는 내용 담은 의장성명 채택키로 합의. 이어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체 비공개회의 개최해 의장성명 채택에 기본적인 의견 일치.
▲ 4.14(뉴욕 4.13) = 안보리 전체 공개회의 열어 의장성명 공식 채택 예정.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