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발사한 로켓에도 많은 일본제 부품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북한에서 미사일 유도장치 생산 기술자로 일하던 한 탈북자의 발언을 인용해 9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요미우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개발한 유도 시스템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집적회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회로는) 크기가 작고 재질도 우수하다"며 "일본 제품이 없으면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은 현재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또 원활한 기술 승계를 위해 북한은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술자는 같은 국가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하므로 현재도 일본 제품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전자제품, 화학제품이 없으면 북한의 군수공장은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1965년께부터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에서 조달한 집적회로는 선박 편으로 북한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개발한 미사일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주로 중동지역으로 수출됐다.

이 탈북자는 1946년 출생으로 북한 국방대학에서 무선공학을 전공했으며 1988년부터 1997년까지 북한 서부 희천에 있는 군수공장에서 근무했다.

주로 미사일을 목표 지점에 도달하도록 하는 유도시스템 개발에 관여했으며 1997년 6월 중국으로 망명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