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홍-홍 압축 속 홍영표에 `무게'

민주당은 7일 4.29 재선거에서 전주 덕진의 전략공천 후보로 김근식(44) 경남대학교 교수를 사실상 내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 핵심 인사는 "개혁공천 취지에 맞는 젊고 새로운 인물인데다 이명박 정부의 후퇴하는 남북관계에 맞설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남북문제가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을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하는 등 햇볕정책을 적극 설파해 왔다.

민주당이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 교수를 지목한 것은 같은 전주 출신인 데다 남북관계 전문가라는 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을의 경우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홍영표, 홍미영 후보와 외부인사인 최원식 변호사 등 3인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홍-홍 두 후보로 1차 압축을 마쳤으며 이 중 홍영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홍영표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팽팽하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의 경우 채종한 위덕대 교수, 울산 북구에서는 정세균 대표의 비서실 차장을 맡고 있는 김태선 중앙당 부대변인이 각각 내정됐으며 전주 완산갑의 경우 김광삼 김대곤 이광철 한광옥 후보간 경선을 거쳐 13일께 공천자가 확정된다.

민주당은 덕진의 경우 정 전 장관의 불출마 결단을 기다리며 하루정도 최고위 결정을 늦추기로 했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를 정한 뒤 9일께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선거기획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재보선은 지난 1년여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의석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야당에 견제할 힘을 주는 재보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전 장관은 이날 이틀째 전주에서 잠행을 이어가며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강병철 기자 jbryoo@yna.co.kr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