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과문 발표 이후 대외 접촉을 일절 끊은 채 향후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8일 근무 중인 '법무법인 부산' 직원에게 "오늘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뒤 모처에서 부산 지역 친노 인사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비서실장은 이날 일부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7일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했으나 이날은 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 언론에 대응하기 보다는 검찰의 수사 추이를 살펴보면서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도로 파악된다.

부산지역 386세대의 맏형격인 이호철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도 이날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닿지 않았다. 노 측근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6개월 일정으로 해외 배낭여행을 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을 거쳐 중국을 여행 중이다. 그는 가족 이외의 인사들과는 전화 연결도 안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