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는 대로 6자회담과 북 · 미 양자대화를 조기에 갖는 수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결의에 소극적이지만 6자회담 틀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기존 제재안의 완전한 이행이라도 담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발언에서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안보리 이사국인 코스타리카의 호헤이 어비나 대사의 말을 인용,"로켓을 발사하기 전에는 중국이 결의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나 이제 그럴 수도 있다"며 "중국은 6자회담이 위험해지지 않기를 우려하고 있을 뿐 약한 수준의 결의나 강력한 의장성명은 수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외교소식통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추진하는 미국의 취지에 공감할 경우,그리고 미국이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안보리 논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한국 등과 접촉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의 강경한 입장이 우리가 취하고자 하는 첫 번째이자,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으나 속내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