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터키 의회연설.."미, 이슬람과 전쟁 안할 것"
"미-터키 서구.이슬람 모델 협력관계 만들 것"



취임후 첫 이슬람국가로 터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 정부에 핵무기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핵개발 의혹) 대응을 추구하고 있음을 이란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분명히 해왔다"면서 "지금, 이란의 지도자들은 핵무기 만드는 것을 시도할 것인지,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지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야욕을 버린다면 중동지역 평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슬람권이 긴장관계에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가능한 분명하게 얘기하겠다.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중에 있지 않고, 앞으로도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종교가 배척하는 '과격파 이데올로기'를 격퇴하려면 미국과 이슬람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과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가 평화와 안정속에 공존하는 목표를 강력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구와 이슬람간 갈등을 극복하는데 세계가 본받을 만한 미-터키 협력관계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종교적 자유와 안정 및 번영 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서구와 이슬람간 종교적.문화적 분열을 메우는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란 핵개발과 , 아프간 및 파키스탄의 테러리즘 위협 등 중동문제를 푸는 데 터키는 미국의 '핵심적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 전신인 오토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논쟁에 대해선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협상을) 진전시킨다면 전 세계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며 민감한 질문을 피해갔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 신장과 쿠르드족 등 소수계 인권 확대 등의 진전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선 민주주의적 개혁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동서양 이동축을 지향하는 터키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에너지 자원을 유럽으로 수송하는 길목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로 이동, '문명과의 대화'(Alliance of civilization) 포럼 참석과 '블루 모스크' 등의 방문을 마치고 7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