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ㆍ군 라인에 즉각 통보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우리 정부는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이를 파악했는지 관심이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6일 `우리 정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으로부터 북한의 발사계획을 전달받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주한 미대사관측이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한테 연락해 `오늘 발사한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비슷한 시각 주한 미군사령부측에서도 합참쪽에 통보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며 청와대와도 관련 정보가 즉각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초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려던 계획을 바꿔 발사 전인 오전 11시에 이를 긴급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또 북한이 로켓 발사 이전에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에 발사사실을 사전 통보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제재 논의를 막기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